관리사무소장의 시선

 

 

김 호 열  주택관리사
인천 산곡한양7차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관리사무소장과 동대표들과의 관계는 자리보존과 재계약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관리사무소장이 대표와의 관계가 불편하면 관리사무소 생활이 편할 리가 없다.
성격이 못된 대표의 눈 밖에 났다가는 관리사무소 생활이 피곤하다 못해 괴롭다.
좋은 대표들도 있지만 이들이 아무리 잘해줘도 갑은 갑이며 결코 편한 상대는 절대 아니다.
별 것도 아닌 것 가지고 트집을 잡는 동대표가 있다. 크게 잘못한 것도 아닌데 호통을 친다.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것만큼 골치 아픈 것도 없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철창 안에 갇혀 감시당하는 기분이다.
왜 이렇게 트집을 잡는 것일까?
나름대로 밥값형, 과시형, 공격형 세 가지로 분류해봤다.

1. 밥값형
뭔가는 해야지 대표로서 할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업무추진비나 회의참석 수당을 받는 밥값이라도 한다고 여기는 유형이다.
아는 게 별로 없고 단지 할 줄 아는 게 트집이나 잔소리하는 게 전부이다 보니 그 정도 밖에 못한다. 이 정도는 관리사무소장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

2. 과시형
자신을 내세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잔소리가 많다.
과시의 욕망을 잔소리나 트집을 통해 표출하며 자신의 권위를 인정받기를 원하고 자신을 존경해주길 바란다. 자신이 우월한 존재가 돼야 하는 것이다.
모난 성격과 못된 성품 때문에 일반사회 인간관계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니까 이를 ‘을’의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보상받으려고 한다.
이들은 칭찬을 해주면 된다. 아부와는 차원이 다르며 이런 경우 칭찬은 고차원적인 평화유지술이 된다. 외롭고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람에게 그 욕망을 채워주는 것이다.

3. 공격형
악의를 갖고 트집거리를 찾아내고, 잔소리를 하는 경우다.
최악의 상황으로서 이런 경우는 극복하기가 참 난감하다. 관리사무소장에 대해 감정적인 골이 생기면 이런 공격형이 나타난다.
맘에 안 들어 쫓아내고 싶은데 직접적으로 그만두라고 하지는 못하니까 우회적으로 트집을 잡는 것이다.
가능하면 이런 정도에까지 이르게 되지 않도록 미리 관계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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