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전 기 택 주택관리사

코흘리개 시절에 팽이가 3원이었던 기억과 종이 돈 10전, 50전도 참 만지기 어려웠다는 기억이 어렴풋합니다.
요즘 동전이 홀대받지만 슈퍼나 우체국 등에서 어엿한 돈 역할을 하는데 잔돈도 경제의 매개체로서 돌고 돌지 못하면 사람이 동맥경화에 걸린 것처럼 치유하기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되겠지요.
신문을 보니 조폐공사에서 1원, 10원짜리 동전 만드는 비용이 액면가를 초과한다고 해 방 안에 굴러다니는 동전을 새삼스럽게 모아 봤습니다.
수십 개 여러 동전 한데 섞인 것 중 10원짜리 옛날 큰 것과 요새 나온 앙증맞은 작은 것만 편지봉투에 넣어도 묵직합니다. 요새 애들도 길에 떨어진 100원 동전은 눈길도 안 준다고 하는데 그래도 저금통에 넣는 맛도 있을 것 같아 손주들 오면 줄 요량으로 따로 놔두었지요.
10원짜리는 우체국 등 금융기관에 모금 통이 있어서 거기에 넣어 주리라 생각하는데 아무튼 동전은 발견 즉시 은행에 갖다 줘야 발행비용을 절감시키는데 일조해 애국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하기는 요새 편의점에서 1,000원 미만은 동전으로 거슬러 받지 않고 무슨 카드엔가 충전시켜준다고 합니다. 돈 값어치가 떨어져서 그런지 점점 지갑에도 천대받는 동전은 무겁기도 해서 화폐개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돈 중에 제일 먼저 퇴장할지 모릅니다.
아! 그러고 보면 아득히 초등생 소풍 때 받은 100원은 시퍼런 종이돈으로서 쓰고 남아도 10원짜리 지폐 몇 장을 손에 쥘 수 있어서 마음 뿌듯한 기억이 새롭습니다.
옛날 50원인 버스 토큰을 아껴보려고 걸어 간 적도 있지만 요즘은 교통카드가 대신해 구태여 동전을 갖고 다닐 필요가 없지요.
간혹 집안 구석 깊숙이 있다가 발견되는 동전은 요새 보기 힘든 하얀 알루미늄으로 만든 1원짜리도 있어서 차라리 꼭꼭 숨어 있다가 자손들 장성할 무렵에 발견되면 그야말로 희귀 가치 때문에 화폐수집가 손에는 천정부지로 급등한 귀한 돈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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