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차 한잔으로 힐링하는 한국차문화박물관

충북 제천시 봉양읍에 위치한 한국차문화박물관은 지난해 5월 개관했다. 차가 좋아 모으기 시작한 다양한 종류의 보이차와 도기, 장식품 등 보이차와 관련한 문화와 도구, 보이차 등을 관람하고 시음해볼 수 있는 곳이다. 
폐교를 개조한 박물관 입구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시음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오른쪽에는 전시실이 위치해 있다. 박물관장이 인솔하고 설명하는 전시실에서는 약 40년간 중국, 일본 등을 오가며 수집한 2,500여 점의 차 관련 물건들이 전시돼 있다. 
찻잔과 차호, 주전자 등 중국 고대와 근대의 차 도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차마고도의 다양한 보이차와 차 문화 관련 제품들도 만날 수 있다. 
전시를 보고 시음공간으로 이동하면 보이차를 시음해볼 수 있다. 소엽차인 녹차와 홍차와는 달리 대엽차에 속하는 보이차는 유통기한 없이 오래 숙성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차다. 때문에 차 중에 으뜸을 보이차로 꼽는다. 중국 운남성 고지대에서 자라는 보이차는 기후조건상 우리나라에서는 자랄 수가 없기 때문에 중국에서 갖고 온다. 박물관장은 중국의 보이차 재배지까지 가서 직접 보이차를 만들어오기도 했다. 단지 건강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서로 마주 앉아 여유롭게 담소를 나누는 시간 자체는 차 문화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강한 차 문화를 배우고 시음을 통해 보이차의 맛과 멋을 알아갈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제천의 한국차문화박물관이다.

 

청풍호반의 도시 제천을 가다

시원한 청풍호가 내려다보이는 제천의 청풍문화재단지.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제천의 필수 여행코스다. 시원한 바람과 봄꽃, 연둣빛으로 새로 자라난 나뭇잎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제천이 왜 청풍호반의 도시로 불리는지 알게 해준다. 
다른 지역의 문화재단지가 그러하듯 제천의 청풍문화재단지 역시 충주댐 건설로 인해 옛 문화재들이 수몰될 위험에 처하자 이를 원형 그대로 이전하고 보존한 곳이다. 때문에 수려한 자연환경 속에 옛 문화재들까지 있어 역사체험 현장으로도 손색없다.
단지 안에는 4동의 고가(古家)와 1,606점의 생활 유물 등을 전시해 놨는데 박물관 같은 딱딱한 느낌이 아니라 마치 마을 그대로를 옮겨 놓은 듯이 자연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인상적인 곳이다. 충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가옥의 담 너머로는 청풍호가 보이고, 가옥 아래로는 유물전시관이 있어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옛 청풍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을 둘러볼 수 있다. 곳곳에 정자와 벤치가 있어 휴식을 취하며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데, 제천에 와서 이 풍경을 보지 않고 가는 것만큼 아쉬운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가옥 외에도 다양한 보물과 충북 유형문화재, 비지정 문화재 등을 볼 수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정자인 망월루로 가는 길에 소망탑과 연리지를 지나 충북 기념물 제93호인 망월산성을 오르면 청풍호의 시원한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초여름 같은 날씨에도 이곳에서만큼은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산성에 오르는 동안 흘렸던 땀을 순식간에 식혀준다. 
바로 아래의 청풍호 유람선 선착장으로 쉴 새 없이 드나드는 거대한 유람선과 오른쪽의 청풍대교는 정적인 풍경 속에 활기를 더해준다. 한없이 머무르고 싶은 풍경이다.

 

능강솟대문화공간

단순 조형물이 아닌 민족문화로 지정된 솟대. 높은 장대 위에 기러기나 오리 등의 새 형상을 올려 만든 조형물인 솟대는 하늘과 인간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고조선시대부터 전래돼 온 우리의 문화다. 인간의 바람을 형상화한 솟대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능강솟대 문화공간에서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솟대들을 만날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체험료를 내고 솟대를 이용한 작은 작품들을 만들어볼 수 있다. 대부분 긴 장대 위에 새 형상을 얹은 솟대의 모습은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나무와 브론즈 등 조금씩 다른 재료를 사용해 만든 솟대들의 느낌도 가지각색이다. 작은 조형물부터 정원을 꾸미는 큰 솟대까지 모양도 느낌도 다르다. 고조선시대부터 이어 온 솟대는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거나 특정 인물을 기념하기 위해서도 세워졌다. 2004년에는 세계박물관협회 총회에서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공식 상징물로 선정했고, 2006년에는 문화관광부가 민족문화 100선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실제로 어느 지역을 가나 솟대 조형물을 볼 수 있을 만큼 우리나라의 오랜 문화다. 능강솟대 문화공간은 2005년 지어져 전통솟대부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솟대까지 다양한 형태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체험학습은 사전예약으로 이뤄지며, 학생은 1만2,000원, 성인은 1만5,000원이다. 솟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영상물을 본 뒤 공구 사용법을 듣고 솟대 만들기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푸짐한 약초밥상을 즐기는 제천 열두달밥상

제천시 백운면, 신록 나무들이 우거진 곳에 위치한 제천 맛집이 있다.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린 산나물에서 봄기운이 가득 느껴지는 곳이다. 정갈하고 푸짐한 한 상은 입소문이 났는지 끝없이 찾아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제천에 여행을 가서 맑은 공기와 깨끗한 풍경으로 두 눈을 힐링했다면 제천 열두달밥상에서는 맛으로 힐링할 차례다.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가마솥 약초밥상! 다양한 양념을 입힌 나물반찬과 순두부찌개, 된장찌개가 나온다. 거기에 신선한 두릅과 달콤새콤한 더덕무침까지 빈틈없이 차려진다. 새콤달콤한 양념들이 나물의 향과 어우러져서 입맛을 돋운다. 직접 재배한 농작물로 만든 된장찌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푸짐한 상에 가마솥까지 나온다. 말린 대추와 잣이 올라간 가마솥은 밥 자체로도 맛있지만 밥을 덜어내고 넣은 약초 물로 만들어낸 누룽지만으로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말린 호박, 숙주, 삼채, 냉이, 시금치, 백수오, 연근, 더덕, 초석잠 등 다양한 산나물에 밥을 비벼 먹으면 꿀맛이다. 순식간에 한 공기를 뚝딱하게 되는 마성의 약초밥상이다. 어르신뿐만 아니라 새콤달콤한 양념맛에 남녀노소 맛있게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도 좋은 맛집이다.

여행정보

☞제천차문화박물관=충북 제천시 봉양읍 국사봉로 741
   입장료: 성인 8,000 / 학생·단체 5,000
☞청풍문화재단지=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호로 2048
   입장료: 성인 3,000 / 청소년 2,000 / 어린이 1,000
   문화관광해설 예약 및 신청 043-641-6734
☞능강솟대문화공간
   충북 제천시 수산면 옥순봉로 1100
☞열두달밥상
   충북 제천시 백운면 금봉로 161


능강솟대문화공간
한국차문화박물관
청풍문화재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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