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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사승인 [1130호] 2019.07.17  10: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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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실제 동해바다로 여행을 가본 사람이 많지 않았다. 자동차를 소유한 가정이 드물었고, 도로사정도 좋지 않았다. 숙박시설도 비싼 호텔 아니면 수학여행을 전문으로 받는 대형 여관이 전부였다. 업소 수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설악산 주변에 몰려 있었다. 그래서 동해여행은 잠자리와 먹을거리를 직접 해결하는 형태로 이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 텐트와 코펠과 침구류 및 쌀까지 싸들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동해바다로 떠나려면 대단한 고생길을 각오해야만 했다. 길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생각하면 1박2일 코스론 어림도 없는 여정이었다. 물론 도착하고 나면 오로지 동해에서만 볼 수 있는 웅장한 바다와 파도가 충분한 보상을 해주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당시 가족여행은 소풍에 가까웠고, 그것도 어쩌다 한번. 여름에나 누릴 수 있는 호사였다.
사회가 발전하고 경제여건이 좋아지면서 이젠 여행이 일상이 됐다. 동해안 정도는 마음만 먹으면 한겨울에도 가볍게 떠난다. 일생에 한번, 신혼여행 때나 다녀오던 제주도는 비행기 표만 잘 구하면 내륙보다 싸게 다녀올 수 있다. 해외여행도 쉬워졌다. 홈쇼핑에 등장하는 20만~30만원짜리 해외여행 상품을 보면 우리 돈의 가치가 언제 이렇게 올랐는지 놀라울 정도다.
우리시대의 여행은 사치나 호사가 아닌 일상의 피로를 씻어주고, 재충전의 활력이 되며, 인생을 살찌우는 필수아이템이 됐다.
본격 휴가철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로 그리고 먼 이국을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을 것이다.
공동주택 관리현장에도 봄철 조경관리와 환경정비, 도장공사, 승강기 점검, 각종 배관교체 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막바지 장마만 지나면 비로소 한숨 돌릴 수 있는 계절이 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리의 기본까지 느슨해질 순 없다. 관리사무소 직원을 비롯해 경비원과 미화원도 휴가에 들어가 인력은 줄어드는데, 장거리 여행으로 빈집이 늘어나니 강절도 등의 범죄에 평소보다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러므로 문 앞에 우유나 신문이 쌓이지 않도록 사전조치하고, 야간점등으로 빈집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건 명절연휴뿐만 아니라 휴가철에도 필요한 대비책이다.
폭염엔 온도와 습도가 치솟아 민감한 전기·전자시설의 오작동이 자주 발생한다. 휴가철 당직자는 각종 기계설비의 비상시 대처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전 직원과 각종 용역 정비업체의 연락처를 늘 휴대하고 다녀야 한다.
특히 경비원의 경우 고령에 기계조작이 미숙하므로 승강기나 전기장치는 직접 손대지 말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본인의 온열질환 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한편 2~3년 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경비 관련 기분 좋은 소식이 전해진다. 가마솥이나 찜통에 비유되곤 하는 경비실에 에어컨 달아주기 운동이 벌어지는 것이다. 가끔은 전기요금을 핑계로 기존에 설치된 냉방기조차 못쓰게 하는 야멸찬 단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입주민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좀 더 나은 노동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본지 지면을 통해서도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미담이 연이어 보도된다. 이에 호응해 일부 지자체에선 경비실 지붕 위에 태양열 발전설비를 무상설치해 주기도 한다. 이 모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는 것처럼 반갑고 청량한 소식이다.
일하는 사람에게 여름은 힘겨운 계절이지만 꿀맛 같은 휴가가 기다리고 있어 작지 않은 위안을 준다. 휴식을 맘 놓고 즐기기 위해선 철저한 유비무환의 태세를 갖춰놔야 한다.
입주민과 관리직원 모두 신나고 행복한 휴가 다녀오시길.

한국아파트신문사 kls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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