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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啐啄同時)

기사승인 [1131호] 2019.08.21  09:5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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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25>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병아리가 껍질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아 깨뜨리는 것을 탁이라 합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행해져야 껍질을 깨뜨리고 나올 수 있다는 줄탁동시라는 말은 어떤 일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제지간의 인연을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공동작업의 중요성을 표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혼자 욕심이 과하면 어떨까요?

1. 안에서 혼자 깨뜨리기는 힘들다
알 속의 병아리는 웬만한 노력으로는 혼자서 단단한 껍질을 깰 수 없습니다. 그러니 힘을 기르면서 밖에서 닭이 쪼아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내 욕심만으로 알을 깨고 나가려고 하다가는 탈진합니다. 세상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의결도 단계를 거쳐 완성됩니다. 첫째는 안건의 결정이요, 두 번째는 안을 구체화하는 성안, 셋째는 제안과 토론, 네 번째는 결정을 위한 성안, 다섯 번째는 성안에 대한 제청, 여섯 번째는 표결, 일곱 번째는 결정의 공포입니다.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도 혼자 해서도 안 됩니다. 천시는 지리만 못하고 지리는 인화만 못하다(天時地利人和)는 말도 안에서 열심히 줄(啐)하고 있는데 밖에서 탁(啄)해주지 않고 나 몰라라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관리업무도 해야 할 일을 하자고 하는 관리소장의 줄과 이를 지원해 주는 입대의의 탁이 상호보완적으로 동시에 이뤄져야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욕심을 앞세워 줄하거나 탁해서는 안 되겠지요.

2. 밖에서 쉽게 깨뜨려주면 속에 있는 것이 다친다
알 속의 병아리가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어미 닭이 일방적으로 알을 깨면 병아리는 적응하지 못하고 정상적인 닭으로 자라지 못합니다. 어미 닭은 자기가 낳은 알이 병아리가 될 때까지 품었으니 무사히 태어나게 하고 싶을 것이고 병아리는 말 그대로 생명이 달린 일입니다. 관건은 타이밍과 조화입니다. 어떤 조직과 제도도 같습니다. 공동주택 건설의 곁가지였던 관리가 제자리를 찾아 공동주택관리법으로 독립한 지(2016년 8월 12일 시행) 이제 3년이 됐습니다. 종전의 주택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으나 관리현장에서 관행처럼 해오던 것과 관리규약의 중요한 내용, 시행령과 시행규칙으로 정했던 내용의 많은 부분이 법이 됐습니다. 그러나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문제를 짐작으로 개선하려면 안 됩니다.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현장과 관리주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안에서 신호를 보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3. 다수결은 인정하나 만장일치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탈무드는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은 무효라고 합니다. 다수결은 인정해도 아무도 다른 의견이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른 것이므로 만장일치는 권력에 의한 강제 혹은 형식적으로 투표하는 태도가 숨겨져 있다고 본 것입니다. 미국은 쿠바사태 이후 중요한 군사적 결정을 할 때 ‘반대를 위한 반대자’의 질문을 통과해야 결정된다고 합니다. 만장일치의 문제점을 보완하자는 것이지요. 대부분 결정은 청약과 승낙이라는 낙성(落成) 형태로 이뤄지나 ‘의사의 합성’이라는 방법은 안건을 향해 뜻을 모은다는 것으로 의회, 이사회, 조합 등 대등한 자격을 가진 사람끼리 동일한 표결권을 갖고 결정하는 위원회 제도의 특성이고 물론 입대의도 같습니다. 그러나 자격은 같아도 능력은 같지 않습니다. 시간이 많은 사람, 의욕이 많은 사람, 잘 아는 사람, 독선적인 사람에 의해 거수기가 돼서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주도하는 사람의 욕심까지 곁들이면 큰 문제지요. 특정인의 기세에 눌려서, 귀찮아서 무조건 동의를 하려면 동대표를 그만 두는 것이 책임을 면하는 길입니다.

김경렬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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