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는 종합예술이다 <227>

 


김경렬 율산개발(주) 경영·지원 총괄사장

현대인의 가장 큰 건강의 적은 스트레스(stress)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는 긴장감, 압박감, 강압적 시련 등 해로운 자극으로 인한 나쁜 긴장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3단계로 나타납니다. 1단계는 경고반응기, 2단계는 저항기, 3단계는 피폐기의 단계를 거치게 되며 3단계에 이르면 저항력이 떨어져 생체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사망에까지 이르기도 합니다.

1. 지나친 스트레스는 위험하다
스트레스는 적당하면 오히려 신체와 정신에 활력을 줘 도전과 성취욕을 줍니다. 인간은 오랜 투쟁 끝에 형식적인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의 위험과 책임을 견딜 수 없어 도망치는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를 하기도 합니다. 책임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유를 박탈하더라도 안정을 되찾아줄 새로운 권위에 복종하게 된다는 현상인데 결국 적당한 복종의 스트레스가 무한대의 자유에 대한 방종으로부터 오히려 자유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공황장애(Panic Disorder)가 돼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갑작스러운 공포감에 휩싸인다고 합니다. 실제 위험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불안은 스스로 조심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받아들이기 힘든 생각이나 소망, 충동들은 해소하지 못하면 공황발작이 일어납니다. 과거에는 ‘홧병’이라고 뭉뚱그렸지만 홧병으로 죽는 사람도 있었다니 위험한 병입니다.

2. 좋은 스트레스와 나쁜 스트레스
관리사무소장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인 경우 전문성을 인정하고 협의하면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지적을 받아도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 오히려 잘 지내는데 입대의 회장이 주택관리사인 경우 스트레스가 크다고 합니다. 일부 주택관리사가 입대의 회장을 하면서 사사건건 간섭을 하고, 특히 현직 관리소장인 경우 자기 근무 단지와 비교하면서 그것만이 진리인 양 강요하면 견디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가장 나쁜 것은 근무단지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사는 곳에서 그대로 재현(반복)하면서 해소하려는 태도라고 합니다. 또 본인의 잘못된 욕심도 같을 것이라고 생각해 매사에 의혹을 갖고 대하며 선무당이 자기말만 들으라며 이것저것 시키다가 사람을 잡듯이 근무단지의 관리소장으로서 하지 못한 것을 시험하려고 해 사람을 힘들게 하니 견디기 힘들다고 합니다. 만나면 잔소리요 말하면 의심이고, 내편이 아니면 적이라고 하니 언제부터인가 마주하기가 싫어진다고 합니다.

3. 긴장하지 않으면 나태해진다
10년 넘게 한 단지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모든 입주민에 대해 잘 알고 있고, 불만도 미리 알아서 해결해 주며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삼촌소장’이라 관리회사에서도 우수한 소장으로 평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관리실태 점검을 해보니 불법은 아니나 위법한 일들이 많아 놀랐다고 합니다. 스트레스가 없는 환경은 사람을 나태하게 만듭니다. 공동주택관리법의 관리는 사적자치의 영역이 아닙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관리업무를 한다고 생각해92가지의 벌칙을 열기하면서 지극히 상식적이고 세부적인 것까지 벌칙으로 만들어 놓은 것인데 다른 사람이 한 일을 점검해 봐야 문제가 보입니다. 관리소장은 단지마다 급여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므로 가급적 익숙한 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고 싶어 하는데 익숙하면 나태해집니다. 다른 단지에 가면 새로운 긴장이 생기고 이러한 긴장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급여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어차피 내 업무와 능력에 대한 급여가 아니라 그 단지의 급여입니다. 수용할 수 없으면 그 단지에는 취업을 하지 말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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