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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용문에 들다

기사승인 [1155호] 2020.01.22  10: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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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가 있는 풍경

목숨과 피의 값은 얼마인가?
용산발 양평 용문(龍門)행 검은 열차에
멧돼지 한 마리 붉은 피의 값을 청구했다

조문(弔問)이 값이라면 
기차가 선로에 멈춰 선 한 시간의 조
문은 너무 헐했다
그의 자손들은 
덕소(德所) 근방의 산기슭에 
통곡(痛哭) 몇 줄기 달빛을 갈랐으리라
이후로 네발짐승의 절규는
검은 망토처럼 
저승 문 앞에서 목놓아 울었으리라

빚진 열차가 근방을 지날 때마다
거꾸로 선 달빛을 불러 읍(泣)을 흉내 냈으나
단풍을 말아 쥔 가을은 오래오래 
혼절한 목숨 값을 청구하느라 밤을 새웠다

夏林/안병석 kslee@hapt.co.kr

<저작권자 © 한국아파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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