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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아파트 등 공동주택 관리 관계자들의 어깨에 각종 관리 의무와 부담이 얹어진 해였다. 먼저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으로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할 때 입주자등의 동의를 얻어야 입찰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세대 내 전기설비 및 소방설비 점검, 경비·미화원 휴게시설 설치 등의 의무가 부여됐으며 9월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를 계기로 천재지변에 대한 관리사무소의 관리책임 논란까지 불거졌다.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아파트는 3년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올해 코로나19 방역체계 완화로 아파트는 음악회, 장터, 마을축제를 개최해 입주민들의 웃음꽃을 피웠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3년 만에 산행, 체육대회 등 행사를 열었고 주택관리사들이 비로소 얼굴을 맞댈 수 있었다. 공동주택 관리종사자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사고가 비교적 적은 한 해여서 다행이었다. 2023년에는 희망찬 소식들만 가득하길 기대하며 올 한 해 10대 뉴스를 정리했다. 1. 주택관리업자 선정 입주민 동의 ‘뜨거운 이슈’올해 공동주택 관리 분야에서 가장 뜨거웠던 이슈로 주택관리업자 선정 시 입주자등의 동의를 얻도록 개정된 공동주택관리법 제7조(위탁관리)의 개정을 꼽을 수 있다.지난 6월 공포돼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95
2022.12.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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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층간소음 걱정을 확실히 덜어드리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8월 이렇게 장담했지만 뚜렷한 대책은 없었다.국토부는 신축주택에 사후확인제를 도입하고 구축주택에는 소음저감 매트 설치를 지원한다는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고 일부는 “오히려 시공사의 부담을 줄여줬다”고 쓴소리를 했다.◇기축 주택에 소음저감매트 융자 지원국토부는 층간소음 저감 성능이 입증된 소음저감매트 설치·시공비를 최대 300만 원까지 융자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소득층에는 무이자로, 어린이가 있는 중산층에는 저리로 돈을 빌려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융자를 받아 매트 설치에 나설 세대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게다가 쓸만한 매트가 공급되지 못할 수도 있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국토부 자료를 인용해 “내년에 보급 가능성이 있는 시중 소음매트 10종은 걷거나 뛰는 소리에 대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밝혔다. 매트 두께가 40㎜는 돼야 중량충격 저감효과가 있는데, 국토부 자료의 제품은 모두 20㎜였다는 것. 층간소음의 주요 원인인 발소리, 아이들의 뛰는 소리 등은 중량충격음이다. 경량충격음(작은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만 측정해 매트 성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96
2022.12.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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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회 설치’ 소장 응답 41% 그쳐운영 성과도 93%가 ‘불만족’ 밝혀“정부 비용지원 있어야 활성화 가능”아파트 입주민 A씨는 최근 위층의 층간소음을 보복하기로 작정하고 온라인에서 우퍼스피커를 검색했다. 그는 매일 오전 6시 윗집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다. 참다못해 윗집에 인터폰을 걸어 주의를 주면 인터폰을 끊자마자 보란 듯이 더 크게 뛰는 소리가 이어졌다. A씨는 “밤 11시쯤 남편이 퇴근하는지 온 가족 발망치 소리가 더 커져 정신병이 걸릴 상황”이라며 “층간소음에 귀마개를 끼고 살았더니 외이도염을 2년째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층간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발망치’ 소리. 주로 거실에서 뛰거나 걷는 소리다. 환경부 자료로는 지난 10년간 층간소음 원인 중 뛰거나 걷는 소리가 68%를 차지했다. 층간소음은 △뛰거나 걷는 등으로 발생하는 직접충격 소음 △텔레비전, 음향기기 등으로 발생하는 공기전달 소음으로 구분된다. 뾰족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현실에서 층간소음 고통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겨울에 문제가 더 커진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몰리는 층간소음 상담 신청은 겨울(32%), 봄(25%), 가을(2
2022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294
2022.12.1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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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접수 즉시 윗집과 인터폰, 피해 준 사실 확인받아아래층 불편 시간대에 현장 방문, 소음 테스트 뒤 대화혼자 해결 힘들 땐 층간소음위와 상의해 대안 제시도‘국가도 해결하기 어렵다’는 아파트 층간소음 분쟁을 어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들은 척척 잘 해결한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한 소장은 “즉시성이 최선”이라고, 다른 소장은 “주야불문 현장에 답이 있다”고 선문답 같은 말을 남겼다. 주차문제와 층간소음은 공동주택 관리현장에서 가장 골치 아픈 민원이다. 주차면 부족은 물리적 공간 제약이라는 어쩔 수 없는 하드웨어적 문제다. 반면 층간소음은 층간 두께 등 건물의 하드웨어적 문제도 있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과 품성이 엉켜 발생한다. 층간소음 문제가 천태만상인 이유다. 입주민과 관리종사자를 갑을관계로 착각하는 입주민들의 경우 층간소음 피해를 입은 입주민은 가해자에게 요구할 힘든 일을 관리종사자에게 떠넘긴다. 현장 관리자들이 가장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일이고 해결책도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일이다. 험난한 관리 현장이지만 소장들이 제갈량을 뛰어넘는 지혜를 발휘해 층간소음 문제를 잠재운 사례들도 없지 않다.◇즉시 대응하는 경기 A소장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봄, 한 입주
2022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92
2022.12.0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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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위협 중재 했지만 언제 또 터질지 불안아래층도 위층도 못 견디고 결국 이사가기도시공단계부터 소음 저감장치 의무 설치 필요#1 전남 여수의 모 아파트 입주민 A씨는 지난해 9월경 위층에 사는 일가족 4명에게 미리 준비한 정글도와 등산용 흉기를 휘둘러 40대 부부를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60대 부모에게 중상을 입혔다. A씨는 1,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2 경남 양산의 모 아파트 B 관리사무소장은 입주민 C씨로부터 층간소음 민원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C씨는 B소장의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하거나 공개된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질책과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B소장은 2017년 7월경 민원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문제는 분쟁을 넘어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됐다. 게다가 문제가 줄어들지 않고 점점 커지고 있다.한국환경공단의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4만6596건에 달한다. 2017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이 늘어나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크고 작은 소음에 예민해진 사람이 많아진 결과다. 공동주택 관리
2022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291
2022.11.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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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시 주관으로 진행된 ‘공동주택 경비원 등 관리노동자 휴게환경 실태조사’에 참여했다가 깜짝 놀랐다. 재정자립도가 꽤 높은 지역의 고급아파트 단지들인데도 경비·미화 근로자의 휴게시설은 형편없었다. 바닥과 벽체에서 결로와 누수로 인해 물이 흘러내렸고, 어떤 곳은 퀴퀴한 냄새가 빠지지 않아 코를 막고 지나가야 했다. 주택관리사로 20년 넘게 현장을 지켜왔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현실이었다.2021년 10월 공동주택관리법 제65조의2에서 위임받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69조의 2가 신설됐다. 이로써 공동주택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경비원에게 부담시켜도 되는 몇 가지 항목들이 법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 조항 신설로 경비원이나 경비업자로서는 경비업법의 강제조항을 피해갈 수 있는 길이 열림과 동시에 경비원 업무를 줄일 기회를 잃었다. 아파트 입주민이나 관리사무소의 입장에서는 과중한 공동주택 관리업무에서 경비원 업무의 포괄성을 인정받아 관리비 상승을 줄였고 시설관리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본업 외 일거리를 줄였다. 이 조항은 또 경비원 고용정책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단지들이 관리비 절감을 위해 통합경비 시스템으로 방향을 선회하지 않고 인력을 유지하는
2022년 기획
최타관 미래주거문화연구소 수석전문위원
호수 1290
2022.11.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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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라 도입하기 시작한 공동주택의 거주 인구는 국민의 70% 이상 되며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생활을 위해 근무하는 경비원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공동주택의 관리체계는 의결기관인 입주자대표회의와 집행기관인 관리주체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 두 축을 감독하는 구조다. 오늘날 공동주택에서 일어나고 있는 갑질 문제의 원인은 관리체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입대의와 입주민의 우월의식과 관리종사자들의 불안정한 고용환경에 있다. 공동주택 경비원은 대부분 초단기계약 형태의 근로계약을 한다. 이는 입대의나 위탁관리업체 및 용역업체가 퇴직금이나 연차 등의 이유로 변칙적으로 초단기 계약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경비원들은 단기계약 조건으로 근무하다 보니 갑질을 당해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한국사회의 고령화 진전과 고령자 일자리 부족은 이 구조를 가중하는 요소다. 한마디로 사회적 약자 입장인 경비원이 갑질에 저항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고 최희석 경비원이 입주민의 갑질을 당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 이른바 경비원 갑질 금지법이 제정, 시행된 지도 1년이 지났다. 공동주택관
2022년 기획
소기재 주택관리사·법학박사
호수 1290
2022.11.2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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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세계에 들어온 지 3년째다. 2020년 경비원 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공포가 지구촌을 휩쓸었다. 재택근무가 늘고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층간소음과 흡연 관련 민원이 쇄도했다. 나를 지도한 경비반장은 “하필 이렇게 시끄러운 때 일을 시작했느냐”며 “지지리 복도 없지…”라며 혀를 찼다. 그나마 민원인들이 직접 찾아오지 않고, 인터폰으로 짜증 내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중소기업체에 다니던 나는 직장을 그만두고 2010년 아내와 함께 노래방을 개업했다. 말은 아내와 함께였지만, 내가 노래방에 가는 건 아내 출근을 도와 데려다주는 정도였다. 우락부락하고 나이 든 아저씨가 카운터에 앉아있으면 손님들이 불편해한다는 아내의 만류 때문이었다.노래방을 도맡아 운영하던 아내가 2019년 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노래방 업무에 수면과 음식을 잘 챙기진 못했지만, 피트니스센터에 다니며 운동만은 빼먹지 않았기에 우리가 받은 충격은 컸다. 밤샘 노동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철야근무가 발암물질이라니. 노래방 수입이 제법 짭짤해 아내는 치료를 받으면서 더 하고 싶어 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터지고 우리나라에
2022년 기획
서울 모 아파트 관리원 C씨
호수 1289
2022.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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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은 대부분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를 한다. 아침 7시경에 출근해 다음 날 같은 시간에 퇴근한다. 요일 구분 없이 24시간 근무와 24시간 휴무를 반복한다. 아파트가 보편화되고, 아파트에 경비원이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이 방식이 자리 잡았다. 24시간 근무지에 머물며 근무와 식사, 휴식, 수면하는 맞교대방식은 비효율적이고 문제도 많다. 첫째, 휴게시간 문제다. 경비원이 근무지인 아파트에 체류하는 24시간 중 통상 10시간 내외가 휴게시간이다. 휴게시간은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므로 대부분의 아파트단지는 최저임금이 인상될 때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휴게시간을 조금씩 늘려왔다. 근로기준법상의 휴게시간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하고, 대기시간도 근무시간으로 간주한다. 그런데 휴게시간에도 사업장에 체류해야 해 근무와 휴게의 경계가 모호할 수밖에 없다. 장소이동에 제약이 있거나 입주민 민원에 응대하기 위해 초소에서 대기해야 하는 시간은 휴게시간으로 볼 수 없다. 휴게시간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을 경우 근로시간으로 간주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종종 나온다. 앞으로도 관련 분쟁이 늘어날 수 있다. 둘째, ‘감시적 근로’ 승인 효력의
2022년 기획
남우근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책연구위원
호수 1289
2022.11.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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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다니던 회사를 퇴직한 후 몇 년 쉬다 아파트 경비원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해 경비원이 됐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득이하게 아파트를 세 군데 옮겨 다녔고 지금 아파트에서 충실히 근무 중이다. 아파트를 두루 거치면서 직접 보고 듣고 겪은 휴게실에 관해 이야기해본다.경비원 지하 휴게실이 사회적 이슈가 된 이유 중 하나는 매년 인상되는 최저임금으로 인해 늘어난 휴게시간 때문이다. 인건비가 부담돼 휴게시간을 늘리다 보니 경비원이나 미화원들이 경비초소나 지하 휴게실에서 오랫동안 쉴 수가 없게 돼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근무했던 대부분 아파트는 단지가 크든 작든 간에 심각하게 노후화돼 있었다. 서울의 경우 준공된 지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전체의 80%고 30년 이상 된 곳은 17%가 넘는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들 아파트 중 경비원이나 미화원 휴게실을 애초에 따로 설계해 건축한 곳은 없다. 최근 들어 경비원 처우에 관한 법 개정이 이뤄져 휴게실이 부랴부랴 마련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휴게실을 별도로 둘 유휴공간이 없는 곳이 많다. 지하 창고 공간이나 기존 입주자대표회의 회의실 혹은 경로당을 경비원 휴게실로 함께 사용하는 실정이다. 첫 근무지였던 A 아
2022년 기획
서울 모 아파트 경비원 A씨
호수 1288
2022.11.0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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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동권익센터는 지난 6월부터 ‘아파트 노동 존중과 상생 협약을 위한 휴게실 시설 개선지원 공모’를 진행했다. 선정된 아파트에는 300만 원 상당의 휴게실 비품들을 지원한다. 삶터에서부터 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자는 취지의 시범사업인 만큼 지원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종사자들이 1년 이상 근로계약만 맺고 있으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었다. 내심 지원 폭주에 대비하기도 했다.지난해 센터에서 진행한 아파트 노동자 실태조사를 통해 경비노동자들이 3개월, 6개월 쪼개기 계약을 맺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었다. 이 사업의 주목적도 경비노동자의 고용안정이었다. 그런데 1년 근로계약 조건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파트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은 몰랐다. 며칠간 지원서 한 장 들어오지 않았다.우리는 부산시 아파트 명단을 펼쳐놓고 무작위로 전화를 돌렸다. 많은 아파트가 휴게실 지원에 관해 흥미롭게 듣다가 근로계약 기간 부분에 와서 대부분 수화기를 내렸다. 신청한 아파트들도 계약갱신을 통해 1년 이상 고용을 해왔을 뿐, 쪼개기 계약을 맺고 있어 대부분 탈락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비노동자와 1년짜리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착한 아파트들을 모래알 속의 보석
2022년 기획
서은실 부산노동권익센터 주임
호수 1288
2022.11.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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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태풍과 폭우가 잇따르면서 지하 침수를 막을 수 있는 설비로 알려진 차수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는 “우리 아파트에도 치수판을 설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모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관리사무소에 차수판 설치를 건의하자”는 글도 올라왔다.차수판 업계는 갑자기 바빠졌다. 그간 차수판 등 물막이 설비에 관심을 갖는 아파트가 거의 없었지만 올해 8월 이후 아파트들로부터 문의가 급증했기 때문. 차수판 설계·시공업체 힘찬테크는 “아파트의 설치 문의가 너무 많아 일일이 상담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도래샘은 이달에만 20여 곳의 아파트와 차수판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 오달성 대표는 “지난 8월 이후 아파트의 차수판 설치 문의 수는 체감상 평소보다 80% 넘게 증가했다”며 “2011년 차수판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아파트에서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진 경우는 처음”이라고 놀라움을 표현했다. 차수판은 △수동 차수판(지주식·무지주식) △자동 차수판(하강식, 바닥 상승식) 등 다양한 조작 유형이 있다. 아파트에는 주로 수동 지주식 차수판이 보급돼 있다. 평상시에는 차수판을 빼 근처에 보관하다가 집중호우 시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82
2022.09.2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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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를 계기로 아파트 차수판에 관심이 몰리고 있지만 정작 공동주택의 절반은 차수판 설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차수판을 설치하려 할 때 비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수판 설치를 추진할 때 어떤 문제가 따를 것으로 보십니까. 국토교통부와 대한주택관리사협회가 전국 주택관리사(관리사무소장)를 대상으로 공동주택 물막이설비(차수판, 차수문) 설치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3500여 명 중 7.1%만이 ‘단지 내 물막이설비가 설치돼 있다’고 답했다. 설치된 물막이 설비는 차수판(117명)이 가장 많았고 이어 수동식 차수문(49명), 자동, 유압식 차수문(28명) 순이었다. ‘기타 설비’가 설치돼 있다는 응답자는 56명이었다.이와 별도로 한국아파트신문이 22일까지 주택관리사 패널 119명을 대상으로 공동주택 차수판 설치현황을 알아본 결과 ‘설치했다’는 응답은 8명(6.7%)에 그쳤다. 국토부 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치다.소장들은 차수판 설치 이유를 묻는 질문에 ‘공동주택 건설 때 설치’(54.5%), ‘주변보다 지대가 낮아 침수 우려가 커서’(27.3%) 등으로 답했다. ‘하천, 바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82
2022.09.2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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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기축 공동주택에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활용해 차수판 등 물막이 설비를 설치하도록 할 방침이지만 아파트와 관련업계는 “쉽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주변에 하천이 없고 지대가 높아 침수 우려가 없는 아파트까지 차수판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개정된 건축물의 설비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2012년 4월 이후에 건축허가를 받은 공동주택은 준공 시부터 차수판이 설치돼 있다. 문제는 개정 규칙 시행 전에 건축 허가된 공동주택이다. 기축 아파트는 입주민이 물막이 설비 설치를 건의해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 등 절차가 까다롭고 적게는 20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갑자기 추가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장충금을 사용하려면 먼저 장기수선계획부터 세워야 해 과정은 더 길어진다.관리 현장은 현재 장충금도 넉넉하지 않은데 차수판까지 챙기기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일부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꼭 모든 아파트에 차수판을 설치해야 하냐”는 의문을 던졌다. 일부 지역에 재해가 발생했다고 해서 모든 공동주택에 일괄적으로 차수판 설치 의무를 부여하려는 제도는 탁상공론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전문가의 진단과 위험도 평가를 거쳐 상습침수 우려 단지에
2022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282
2022.09.26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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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사 합격 쉽지 않지만 보람 느끼며 오래 일할 수 있어‘나는 행복한 경비원’ 책 내기도… 아파트 증가 취업기회 확대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사회 어디에도 없는 것이 아닐까?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 봐도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나이다.”지난해 나온 아파트 경비원 최훈(67·필명) 씨 에세이 ‘나는 아파트 경비원입니다’의 한 대목이다. 건설회사에 다니다 2004년 무역회사를 창업했던 최 씨는 2015년 경영악화로 사업을 접는다. 이후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기업들에 이력서를 보냈으나 반응이 없었다. 당시 그의 나이는 60세 전후였다.최 씨처럼 많은 중장년층이 정년퇴직을 전후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장년층 구직 희망자들은 하나같이 “취업할 곳이 마땅히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사무직으로 40년 일해온 김정옥(61) 씨. 개인 사정으로 퇴사하고 한 달 정도 쉬다 재취업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나이가 있다 보니 업무에서 밀려 1~2년 정도는 전혀 다른 일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노숙녀(60) 씨는 이력서를 들고 회사를 직접 방문한 적도 있다. 그녀는 “일반 회사는 구직자의 나이부터 보고 이
2022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277
2022.08.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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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위스테이 모델하우스를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실현 가능한지 의구심도 들었는데 현실이 됐다니 반갑고 놀랍다” - 31세 김 모씨) “이런 아파트 단지가 있다니 놀랍다. 평생직장에서 일하는 관리소장은 보람이 크겠다” - 이 모 관리사무소장(김포) “위스테이가 공공지원 민간임대아파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 공동주택 전문가 본지가 보도한 위스테이별내아파트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 기업 ‘더함’이 국내 최초로 시도한 사회적 협동조합아파트 이야기다.‘위스테이 모델’은 더함 양동수 대표와 김종빈 이사 등이 소득 중위계층의 주택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연구한 끝에 고안해냈다. 김 이사는 “변호사 출신인 양 대표는 자녀 4명을 둔 다둥이 가장으로 전세살이 중이었고 나와 실무자도 대부분 자녀가 있는 30~40대 무주택자들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위계층에 대한 대안적 주거모델이 절실하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이들은 해외 사례부터 살펴봤다. 유럽의 협동조합 주거방식이 대상이었다. 프랑스는 많은 협동주택조합이 수십만 호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 운영하고 있었다. 영국은 소셜믹스 방식을
2022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75
2022.07.25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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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마을공동체 아파트’라는 소개에 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최근 개통된 별내별가람역 근처의 위스테이별내를 찾아갔다. 국내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 아파트다. 반듯하게 구획된 신도시 단지 사이에 불암산을 등지고 있다. 김동신 관리사무소장과 손병기 임차인대표회의 회장, 이상우 협동조합 상임이사의 안내를 받아 커뮤니티동 1층 카페로 들어갔다. 시원하게 탁 트인 멋진 카페다. 군데군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입주민들이 보인다.사회적 협동조합 아파트라는 생소한 구조가 궁금했다. 이 이사는 “위스테이별내 사회적 협동조합이 정부의 허가와 지원을 받아 임대아파트를 만들고 조합원이 임차인으로 입주했다”며 “단지의 법적 소유주는 부동산투자회사(이하 리츠)로 주주는 정부 70%, 조합 30%”라고 설명한다. 2017년 조합이 설립돼 아파트 사업계획이 승인됐고 리츠 설립을 통해 사업비가 출자됐다. 2018년 계룡건설이 시공사로 착공, 2020년 6월 준공 및 입주가 시작됐다. 임대기간은 2028년까지 8년. 임대기간이 끝나면 법적으로는 리츠가 청산돼 투자지분이 매각된다. 청산 후 절차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조합이 정부지분을 매입해 현재의 임대 방식을 지속하는 방안을
2022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74
2022.07.1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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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 아파트 모델은 성공적인가. 협동조합원들이 짓고 운영하는 임대아파트 입주 2년을 맞아 새 모델의 운영실태와 부동산 정책에 주는 시사점을 살펴본다. 협동조합이 직접 참여해 건설한 임대아파트에 조합원들이 싼값에 임차해 공동체 활동을 즐기며 살아가는 국내 최초의 사회적 협동조합 아파트 모델이 관심을 끌고 있다.경기 남양주시 별내신도시의 위스테이별내 단지는 2020년 6월 491세대가 입주해 만 2년이 지났다. 이 아파트는 국내 아파트와 사뭇 다르다. 우선 임차료가 싸다. 3개 평형 중 34평형 옵션II는 임차보증금 2억3370만 원, 7월부터 2년간 적용되는 월 임차료는 5만6000원, 커뮤니티운용비는 월 5만 원이다. 월 임차료까지 보증금에 얹어보면 전세금 2억5000만 원 정도인 셈이다. 별내 다른 아파트의 같은 평형(매매가격 9~10억 원)의 전세금이 5~6억 원인 것과 비교하면 위스테이별내는 인근의 45% 수준인 ‘반값 아파트’다.이 아파트 입주자는 모두 협동조합원이며 일부는 아파트 설계부터 참여했다. 공간위원회가 수십 차례 토론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위한 커뮤니티를 설계하고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그 결과 일반아파트의 2.5배
2022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273
2022.07.1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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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는 분양아파트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 일을 중요한 핵심 업무로 처리하기도 한다.직원들은 공구함을 들고 각 세대를 방문하는 게 일상이다. 입주민 가정에서 생기는 자잘한 문제와 고장을 직접 손봐준다. 변기, 세면대, 싱크대, 하수관 등이 막히면 뚫어주고 형광등과 안정기, 스위치가 고장 나면 교체해준다. TV가 잘 나오지 않는 집에도 달려가 해결해준다. 자질구레한 일들로 호출당하는 직원들은 귀찮아할 것 같지만 현장에서 만난 기사는 “입주민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며 웃어 보였다.입주민 전입과 퇴거 처리는 임대단지에만 있는 업무다. 이사를 나가는 집은 직원이 방문해 시설물 파손여부를 확인하고,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도록 조치한다. 인천의 한 임대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LH임대아파트의 경우 예전엔 10년이 지나야 도배와 장판을 갈아줬지만 지금은 입주민이 새로 들어올 때마다 새것으로 바꿔준다”고 전했다. 입주민에 대한 배려와 서비스도 개선돼 가고 있다.2년 계약의 국민임대주택은 계약갱신업무도 관리사무소에서 수행한다. 보통 임대차 관계에서 집주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는 세입자 관련 일을 관리사무소가 도맡아 하는 셈이다.임대아파트의 이런 특성은
2022년 기획
이경석 기자
호수 1270
2022.06.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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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파트 단지 내에 분양아파트와 임대아파트가 공존하는 혼합단지는 국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를 혼합하는 소셜믹스(Social Mix) 정책은 1980년대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빈부격차가 사회계층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로 번져나갔다. 국내에는 2003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장기전세주택 개념을 내놓으면서 소셜믹스 정책이 처음 등장했다. 현재 서울시는 재개발 및 재건축 때 같은 단지 내 임대아파트 비율을 10~20%로 강제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설계 단계에서부터 별도의 아파트 동을 짓거나 한 개의 동에 분양과 임대세대를 섞는다.이처럼 혼합단지는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인데, 관리현장에서는 법과 제도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혼합단지에는 두 개의 의결기구가 존재한다. 하나는 공동주택관리법을 따르는 분양세대의 입주자대표회의다. 나머지 하나는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을 따르는 임대세대의 임차인대표회의다. 문제는 혼합단지를 관리하는 관리사무소장은 한 명이라는 점. 소장은 매달 개최하는 서로 다른 입대의에 각각 참석한다. 업무상으로나 시간적으로 효율적이지 못
2022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269
2022.06.13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