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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미스 춘향’이 탄생할까.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 미인대회인 춘향 선발대회가 올해부터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한다. 기존에는 내국인과 해외동포만 참가할 수 있었다. 대회 참가 신청은 4월 6일 마감됐다. 본선은 춘향제 기간인 5월 15일 남원 광한루원에서 개최된다.예부터 미색이 뛰어난 여인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유혹을 받았다. 미인대회는 인간만이 아닌 신들의 세계에도 있었다. 그리스 신화의 세 여신인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는‘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글귀가 쓰인 황금 사과를 놓고 다퉜다. 결국 아프로디테가 역사상 최초(?)의 미인대회에서 월계관을 차지했다. 대한민국의 대표 미인대회는 미스코리아 대회다. 당대의 가장 아름다운 미혼 여성이 미스코리아로 선발됐다. 참가자의 평균 키는 1960년대 156cm, 1970년대 166.4cm, 1980년대 168.3cm, 1990년대 172.9cm로 점점 커졌다. 큰 키에 외적인 아름다움, 지성미까지 골고루 갖춰야 대표 미인으로 뽑혔다. 미스코리아 대회는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미인대회로 손색이 없었다. 미스코리아는 국제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이른바 ‘관직 없는 대사’ 역할도 했다. 미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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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회
호수 1359
2024.04.25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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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4분의 1이 지나갔다. 연초 세웠던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한 번쯤 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어느새 익숙한 생활에 빠져들어 출근과 회의, 퇴근을 반복하고 있지나 않은지 말이다. 벌써 이 루틴이 익숙하다면 시나브로 나도 모르게 길들여진 삶을 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지만 문득 모든 존재가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알 수 없는 철학적 물음이 내게 찾아온 순간이다. 매일 봐왔던 풍경이,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거리와 골목이, 심지어 내가 존재한다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경우다. 도대체 이유가 무엇일까.평범한 직장인을 거쳐 지금은 철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저자는 일상이 반복되면서 굴러가는 것을 프랑스 철학자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스 신화’에서 해답을 찾는다. 시지프스는 바위가 굴러떨어질 것을 알지만 그래도 산꼭대기까지 밀어 올려놓아야 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야 하는 것이 그의 운명이다. 무엇인가 열심히 하면서 살지만 일상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단 하나, 반항이다. 여기서 말하는 반항은 뛰쳐나가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충실 하라는 의미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행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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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 출판평론가
호수 1358
2024.04.1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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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둘러싼 거짓과 오해 파헤쳐그건 심리학적으로 맞지 않습니다만 최승원 지음/책사람집스스로 ‘의심 많은 심리학자’라고 소개하는 최승원 교수가 심리학을 둘러싼 거짓과 오해를 파헤치며 신중한 판단을 돕는 심리 교양서를 펴냈다. ‘마시멜로 실험’이나 ‘외상 후 성장’과 같은 심리학 연구가 과장・왜곡되는 과정을 살피고, MBTI의 열풍이나 모차르트 효과 등 유사 심리학에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책의 후반부는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 가면 우울증 등 마음의 병을 차분히 살핀다.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고 타인의 세계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일은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일과 맞닿아 있다. 암과 치매 앓는 70대 아버지 간병기우파 아버지를 부탁해 김봄 지음/메디치미디어70대 보수 엄마와 40대 진보 딸의 좌충우돌 공생기를 다룬 베스트셀러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저자의 신작. 이번엔 뇌경색으로 인한 반신 마비, 암과 치매를 앓는 70대 아버지의 간병기를 엮었다. 크게는 정치 성향이나 세대 갈등으로, 작게는 술로 인한 갈등으로 파벌을 이루는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식구를 새삼 들여다보게 해준다. 간병비와 돌봄 노동, 의료 현장의 모순, 노인복지 문제 등 무거운 담론도 담았다.
감성시대
한국아파트신문사
호수 1357
2024.04.1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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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연다저 붉은 태양. 밤하늘은하수 강처럼 흐르고화산은 마그마를 밀어낸다. 깊은 바닷속 출렁이는 산호그 탄생과 잊혀짐그리고 그 비밀들감춤과 드러냄그곳엔 아픔이 있다. 사랑, 그 화려함과 초라함그리고 느림과 그 빠름단 것은 쓴 것과만나고빛과 어두움이 함께 한다. 손님과 나그네는길을 재촉하고우주와나그 소년은적토마를 타고들 푸른 언덕을 달려간다. 백 창 훈 l 주택관리사 제5회/ 월간문학세계 등단/ 한국문인협회회원/ 국제펜클럽한국본부회원/ 시마을작품선집’꽃보다 아름다운 그대’외2집, 좋은생각사람들 자작나무시집‘물푸레나무의 사랑’외 4집
감성시대
백창훈
호수 1357
2024.04.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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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어가니남는 건 먹는 낙(樂)뿐인가 한다. 마누라 음식이 내 입에 딱 맞으니식복(食福) 하나만은 확실한 것 같다. 가끔 하는 외식은 별미다. 나는 식사할 때는 식사에만 집중한다.바쁜 아침 시간 견과류조차도 종류별로 그 맛을 음미하며 먹는다. 술은 양은 많이 줄었지만여전히 중요한 낙이다. 배 영 모 l 주택관리사 제1회/ 2005년 문학저널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5회 문학저널 작품상 수상/ 2015년 시집 ‘새질내기 열두 굽이’ 출간
감성시대
배영모
호수 1357
2024.04.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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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0일은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날이다. 이번 총선에서는 300명(지역구 254명, 비례대표 46명)의 국민 대표를 선출한다. 평균 경쟁률은 지역구 2.75대 1, 비례대표 5.5대 1이다. 비례대표 투표지는 38개 정당이 후보를 내 역대 최장(51.7㎝)이다. 총선은 사활을 건 총성 없는 전쟁이다. 선거 이슈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랐다. 변수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많았다. 변수의 게임은 항상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다이내믹한 한국 정치 특성상 짧은 기간에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역대 총선에서 가장 화려한 성적을 올린 정당은 민주공화당(공화당)이다. 공화당은 6대부터 10대까지 내리 1당을 차지하며 원내 과반수를 차지했다. 대한민국 첫 총선은 1948년 5월 10일 실시됐다. 의원 수는 서울 10명, 경기 29명, 충북 12명, 충남 19명, 전북 22명, 전남 29명, 경북 33명, 경남 31명, 강원 12명, 제주 3명 등 총 200명이었다. 유권자 784만871명 중 748만7649명이 투표장에 나와 우리나라 총선 역사상 최고 투표율(95.5%)을 기록했다. 전무후무한 투표율이다. 2대 총선(1950. 5. 30)은 무소속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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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회
호수 1357
2024.04.0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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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가족과 함께 사는 삶에 만족하시나요?”미국의 심리치료사이자 가족 치료의 일인자로 불리는 저자가 상담받으러 오는 가족에게 던지는 첫 질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대답하기를 망설인다. 한 번도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좋은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된다. 가족이 한집에 살면서도 서로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지내기 일쑤다. 물론 미국 이야기지만 우리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가정은 우리가 사랑과 이해와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다. 가정에서 힘을 얻어 바깥세상에 맞설 용기를 낸다. 하지만 수많은 문제가 있는 가정은 오히려 안식보다는 힘을 앗아가고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지옥을 만들기도 한다. 두 남녀가 가정을 일군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자녀를 성인으로 키워내기 위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수많은 역경이 따라올 수 있다. 아이 양육이 잘 된 가정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서지만 문제가 있는 가정의 부모는 위기를 방치해 문제를 더 크게 키운다. 저자는 갓 태어난 아이의 자존감은 5~6년 동안 전적으로 가족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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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 출판평론가
호수 1356
2024.04.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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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 복원하며 역사의 조각 이어붙여나는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입니다 신은주 지음/앤의 서재작은 관심은 여러 우연을 필연으로 바꿔놓는다. 문화재 복원가인 저자는 우연을 넘어서는 운명 같은 순간이 단지 혁명적인 기술을 발견한 과학자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이 책은 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20여 년간 유물을 복원하며 역사의 조각을 이어 붙여온 저자가 전하는 말들이다. 저자는 유물을 복원하며 1000년을 넘어 헤어져 있던 편린들이 제자리를 찾는 의미를 일깨운다. 담담하면서도 세심하게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살피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항상 곁에 있지만 미처 알지 못했던 진짜 내 삶을 발견하게 된다. 시사 이슈 56가지 ‘나만의 논리’ 찾는 법논리의 힘 지식의 격 허원순 지음/한국경제신문‘국회의원을 250명으로 감축하자는 주장은 타당한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 논쟁은 쉽게 답을 내기 어렵다. 찬성과 반대의 입장을 모두 파악해야 최선의 결론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논설위원으로써 사회 전반의 첨예한 갈등에 논리를 세우고 풀어갔던 저자가 그간의 글을 모아 책을 펴냈다. 자칫 멀게 느껴지지만 우리의 생활과도 밀접한 시사 이슈 5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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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5
2024.03.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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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연일 상승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팔려나간 골드바는 지난달 약 66억 원어치에 달했다. 이젠 돌 반지 한 돈(3.75g)이 4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세계 통화정책을 좌지우지한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일화다. 그가 한 모임에 강연자로 초청됐다. 초청 관계자가 그린스펀에게 강연료로 “달러가 좋을까요, 아니면 유로가 좋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는 잠시 침묵하더니 짤막하게 “골드”라고 대답했다. 18년 동안 FRB 의장으로 군림하며 ‘달러의 수호자’로 힘써온 그가 금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했다.“황금은 인간의 깊숙한 잠재의식 속에 있는 본능을 만족시켜 상징으로 이용하도록 촉구하는 어떤 힘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프로이트(1856~1939)의 말이다.예로부터 금은 영원한 생명을 지닌 신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졌다. 금은 권세와 부귀, 그 자체였다. 고대인은 황금을 태양과 동일시했다. 이집트 투탕카멘 왕(재위 기원전 1361~ 1352)의 유명한 황금 마스크는 중량이 무려 10.23㎏이나 된다. 15세기 콜럼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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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회 도서관닷컴 대표
호수 1355
2024.03.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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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전염병 탐구미국사를 뒤흔든 5대 전염병 김서형 지음/믹스커피사스, 신종 플루, 메르스, 코로나19 등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미쳤던 감염병은 정부의 대처 능력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돼 왔다. 마찬가지 관점에서 미국을 볼 수 있다. 이 책은 미국 독립전쟁 이후 미국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황열병과 이를 통제하느라 애쓴 미국 제1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리더십을 함께 들여다본다. 미국의 치명적인 유행성 전염병이었던 소아마비와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즈벨트의 연계도 서술돼 있다. 질병사 권위자인 저자는 빅히스토리 관점으로 전염병을 통해 미국사를 다시 본다.생물 연구를 통해 인류 나아갈 방향 제시생물을 알면 삶이 달라진다 허점이 지음/호이테북스인류가 지구에 살아남아 풍요롭게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할까. 생물 교사였던 저자는 ‘우리 자신을 아는 것’을 꼽는다. 미래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고 우리 안의 무한한 가능성을 계발하는 데 필요하다면서. 이 책은 생물을 왜 알아야 하고 생물의 특성은 무엇이며 변하는 환경 속에서 어떻게 생존했는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설명하며 생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인류가 당면할
감성시대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4
2024.03.2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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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사람들은 나이가 들었지만 팔팔한 현역이라 생각한다. 예전과 같은 성과를 내기 힘들어지는 날이 한참 뒤에나 올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쇠퇴기는 도둑처럼 찾아온다. 이를 빠르게 경험하는 집단은 운동선수들이다. 폭발적인 힘이나 전력 질주가 요구되는 종목은 20~27세, 지구력을 요구하는 종목은 이보다 조금 늦은 30~35세 전후에 정점을 찍는다. 인생의 파티는 계속되지 않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행복 및 사회적 기업가정신을 가르치고 있는 저자는 “나이가 들면서 마주하는 직업적, 정신적, 육체적 쇠퇴를 후회와 분노가 아닌 성장과 변화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젊은 시절 뛰어난 재능과 성취가 인생 후반기에 겪게 될 고통에 대한 보험 증서가 되지는 못한다는 것. 오히려 권력과 남다른 성공을 추구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은퇴 후 더 불행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은 딱 하나다. 새로운 강점을 이해하고 개발하고 연습하는 것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키케로는 노년과 관련해 세 가지 믿음을 갖고 있었다. 첫째, 빈둥거리지 말고 도움이 되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둘째, 노년의 큰 재능은 지혜
감성시대
윤필 출판평론가
호수 1354
2024.03.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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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푸른 뱀처럼 살고 싶어요산 그늘에 누우면 불어오는 산바람이 몸 속 깊은 곳까지 스며요새벽이면 열리는 영롱한 진주는 산신령이 내주신 불로장생 이슬이고요토끼풀 밭에서 놀다가 흙담굴에 데구르르 구르다가 냇가에 풍덩 수만리 동천 폭포를 이루지요 한 마리의 푸른 뱀처럼 살고 싶어요산 그늘에 누우면 불어오는 산바람이 몸 속 깊은 곳까지 스며요들숨에 날숨에 퉁소 불며 놀다가찔레꽃 가지에 달빛이 스며오는고요한 밤길에서 총총히 빛나는별님에게 서원誓願을 올려요 유순미 l 주택관리사 서울시회원 / 태영건물종합관리(주) 월계초안1단지아파트 관리사무소장
감성시대
유순미
호수 1353
2024.03.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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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없어도장미는 심심하지 않았고 아비 잃은 새끼는 아비 늑대가 됐다 가지 부러져도 나무는 자랐고 불탄 솔숲 자리에 고사리가 새 솔숲을 만들겠다고 나섰다 내가 없어도 저들끼리 조화를 이루는데… 나는 흙이었다가 바람이었다가 먹이 찾던 늑대 우리는 별개로 살면서 각자 제 갈 길만 가간다는데 그 길들이 번갈아 가는 길이구나 기억에는 없지만 늑대의 길을 수도 없이 걸었고 기억에도 없는 바람의 길을 수도 없이 걷겠구나 그래서 네가 곧 나라고 했구나 이 석 락 l 자유문예 시부문 등단. 문학저널 초대작가. 계간 문학의뜰 창간호 편집장/ (사)국제펜한국본부 정회원,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사)부산문인협회 회원, 소로문학골 고문 역임, 계간 청옥문학 편집부장/ 한국청옥문학상 본상 수상, 개인 시집 도정법(盜政法) 외 9권
감성시대
이석락
호수 1353
2024.03.1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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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 메이저리거 류현진(37)이 12년 만에 친정팀인 한화 이글스로 복귀했다. 류현진의 몸값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한화는 2월 22일 “계약기간 8년, 총액 170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013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2023시즌까지 78승 48패 평균자책점(ERA) 3.27을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수준급 선발투수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는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야구 고수들이 몰려든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1994년 한양대 재학 시절 LA 다저스와 입단계약을 맺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직행했다. 박찬호는 1996년 4월 7일 새벽(한국시간) 2년 3개월간의 와신상담 끝에 한국 야구 사상 최초로 빅리그 첫 승의 감격을 맛봤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영양가 높은 투수로 자리매김했다.2005년 6월 5일,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00승(73패, 2000년 18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100승의 쾌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542번째, 현역으로는 40번째, 동양인으로는 일본의 노모 히데오
감성시대
김규회 도서관닷컴 대표
호수 1353
2024.03.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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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치원역은 세종시에 가기 위한 관문이다. 서울에서 한 시간여 거리지만 기차에 오를 때는 여행가듯이 가슴 설레어 온다. 지하철이 출퇴근 느낌이라면 철도는 삶은 계란을 먹으며 여행 가는 소풍의 느낌이다. 조치원을 찾은 게 햇수로 어느덧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만하다. 설 연휴에 동생이 마중 나오는 것을 피해 조치원역에서 버스를 타고 세종시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왔다. 2월 초순의 날씨는 봄이 온 듯 포근했다. 길거리는 한적했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것 같다. 버스를 탔는데 안내방송 소리가 컸다. 좀 줄여 달라고 기사에게 말했다. 여전히 크게 나와 다시 말했다. 버스 회사에서 켜놓은 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별로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한산한 조치원 시내버스에서 안내방송이 유난히 크게 들린 것 같지만 기사도 자존심을 버리지 않는다. 어머니의 얼굴은 하염없이 흐르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듯이 부스스하다. 구순을 넘어 중반에 다다르면서 삶의 의미를 점점 잃어 가는 것 같다. 너무 오래 산다는 푸념이시다. 자식을 여럿 둔 것은 옛날 어머니들과 다를 바 없지만 작아진 체구가 가냘프게 보여 애잔하다. 당신의 젊은 시절 머리에 생선 대야를 이고 여기저기 생선을 팔러
감성시대
전기택 주택관리사
호수 1353
2024.03.1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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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란? 현대에 어울리는 새 관념 제시부자가 된다는 것 제이슨 브레넌 지음・홍권희 옮김/아라크네사람들은 누구나 돈을 원하며 더 많이 갖고자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러한 모습을 부끄러워한다. 저자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하며 철학적, 윤리학적, 경제학적, 역사적 근거를 다양하게 제시한다. 돈을 번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 의미이므로 부자가 되고 싶어 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돈은 인간이 대규모로 함께 일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부족국가가 아닌 현대에 어울리는 돈에 대한 새로운 관념이 제시된다. 젊은이들이 읽고 시각을 재정리할 수 있겠다. 죽음을 이야기하며 삶의 기쁨 느끼다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 진 마모레오, 조해나 슈넬러 지음・김희정 옮김/위즈덤하우스“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며 삶이 주는 믿을 수 없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책” 아마존의 독자평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누구나 인생의 마지막이 좋은 죽음으로 마무리되길 바란다. 캐나다에서 45년 동안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하다 의료 조력 사망을 시행한 의사가 겪은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의료 조력 사망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마지막 여정에서 살
감성시대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2
2024.03.08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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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한복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보이는 ‘뉴요커’ 잡지 사무실에서 경력을 쌓아 가던 어느 날, 저자는 암으로 투병하던 형이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는다. 장례식이 끝난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지독한 무기력에 빠져든다. 이전과는 다르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간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며 나 자신을 놓아두기로 결심한다. “나의 결혼식이 열렸어야 했던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그해 가을,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지원했다. 그렇게 한동안 조용하게 서 있고 싶었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메트) 경비원 일은 예술이나 보안 분야 경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메트는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런던의 대영 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 약 300만 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대륙별 여러 나라에서 온 예술품과 고대 유물을 전시하는 4개 블록에 17개 전시관으로 구성된 곳으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2008년 가을 근무복을 입고 경비원으로 출근한 첫날, 스페인 엘 그레코티의 대작 ‘톨레도의 풍경’이 그를 반겼다. 복도를 걸어가는 동안 만나는 그림들은 수 세기를 넘나든다. 신성과 세속, 스페인과 프랑스, 네덜란드
감성시대
윤필 출판평론가
호수 1352
2024.03.06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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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졸업식이 한창 열렸다. 1960~70년대에는 자장면이 귀한 음식이었다. 졸업식 등 특별한 날에 자장면을 먹었다. 자장면도 하나의 졸업 선물이었다. 자장면집은 꽃다발을 든 졸업생과 학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자장면 한 그릇값은 1960년 15원, 1968년 50원, 1970년 100원, 1980년 350원, 1991년 1400원, 1990년대 후반 3000원대, 2000년대 5000원대였다. 지금은 가격대가 다양하지만 보통 7000원을 넘는다.자장면은 ‘자장’에다 한자음 ‘면’을 결합해 만든 조어. 한자로는 작장면(炸醬麵). 된장(醬)을 기름에 볶아(炸) 국수(麵)에 얹어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영어는 ‘Boiled Noodles with Fried Bean Sauce(볶은 된장을 곁들인 삶은 국수)’다. 한국식 중화요리의 대표인 자장면. 자장면은 영화, 연극, 동화, 노래, 만화, 수필, 다큐 등 안 나오는 데가 없다. “그 냄새에 슬쩍 감염되면 지위고 체통이고 다 내려놓을 준비를 해야 한다. 가족도 국가도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그 냄새 앞에서는 백기를 들고 투항할 수밖에 없다.”(안도현 ‘자장면’) 소설가 황석영은 “누군가 말하기를 자장면에 대한
감성시대
김규회 도서관닷컴 대표
호수 1351
2024.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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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 도움되는 9개 인생주제 풀이청소년을 위한 두글자 인문학 저자 김경윤 외 8명/지노나는 ‘생각’하는 사람인가. ‘독서’는 어째서 중요한가. ‘인권’은 왜 필요할까. 이 책은 우리 일상 속 무수한 두 글자 가운데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각, 질문, 철학, 공부, 독서, 역사, 사람, 고통, 행복 등 아홉 가지 주제를 오롯이 풀어냈다. 모두 두 글자로 돼 있다. 인문학, 윤리, 역사, 철학 등 전문가인 저자들은 책을 통해 청소년들이 인문정신의 바탕 위에서 자신만의 관점을 키워나가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써갈 수 있는 지적 경험을 시작하도록 안내한다. ‘1318 인생학교 앤솔러지’ 시리즈 중 인문사회 분야의 첫 번째 책. 2권은 과학기술, 3권은 진로탐색이다. “세계시민” 다문화사회의 공존 해법 제시다문화사회에서 세계시민으로 살기 저자 후지와라 다카아키/다봄교육다문화사회의 공존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역지사지의 체험을 구체적 시뮬레이션으로 적용해 쉽게 풀어낸 세계 시민교육 교재다. 역자는 “내가 가상의 외국인이 돼 공존을 위해 몰입하는 동안 우리 모두 세계시민임을 깨닫는다”고 말한다. 최근 이민청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고 이미 200만 명이 넘
감성시대
한국아파트신문
호수 1350
2024.02.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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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은 내가 나와 하는 소통이다. 혼자 생각하는 것, 기억하는 것, 느끼는 것, 혼자 중얼대는 것 등이 모두 내면소통이다. 또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도 내면소통이 내 안에서 계속 진행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의도나 감정을 파악하는 것도 내면소통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시련과 실패를 오히려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이 튀어 오르는 ‘회복탄력성’ 책을 통해 널리 알려진 저자가 이번에는 ‘내면소통’을 이야기한다. 핵심은 자아 변화를 통해 삶을 바꾸자는 것. 내면소통에는 나와의 대화는 물론 나의 생각을 정리하는 글쓰기와 타인의 생각을 내 안으로 불러오는 책 읽기도 포함된다. 나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면 먼저 마음 근력을 키워야 한다. 저자는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 근력도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하면 강해진다고 말한다. 마음 근력이 탄탄하면 좋은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신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불안과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으며 감정조절력이 향상돼 마음이 늘 평온해지고 행복한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둘째, 신체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면역력 강화는 물론 신체의 여러 기능이 향상되고 노화도 늦춰진다. 마음 근력 훈련은 뇌의 노화를
감성시대
윤필
호수 1350
2024.02.21 0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