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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위기가구 상시 발굴을 위해 2018년 명예사회복지공무원(명사복) 제도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을 비롯한 생활업종 종사자 등을 명사복으로 위촉하고, 일상생활 중 위기가구를 발견할 경우 신속하게 제보하도록 하고 있다. 명사복은 주민 누구나 신청이 가능한 무보수 명예직이다. 명사복으로 활동 중인 네 명의 주택관리사를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위기가구 발굴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최희규= “홀몸어르신들에게 수시로 안부 전화를 한다. 평소에는 보름에 한 번 정도, 겨울에는 주 1회 한다. 2~3일 간격으로 3번 정도 전화해도 안 받으면 가족 등 비상 연락망을 통해 끝까지 확인한다. 미화원은 택배나 우편 등이 쌓여있는 세대를 확인한다. 세대 내 하자처리를 위해 방문할 때 거실에 약봉지가 많은 세대는 따로 메모해 관리직원이 수시로 연락하며 살피도록 한다. 조손 가정, 중증 장애 가정, 한부모 가정 등도 발견하게 되면 꾸준히 살피고 있다.”▷윤원호= “세대에서 민원 요청 시 직접 세대를 방문해 파악하고, 행정복지센터와 협의해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반찬 봉사 등을 하면서 안부 확인을 한다.” 위기가구를 발굴한 경험이 있나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36
2023.11.0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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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관리사는 업무 현장에서는 ‘입주민’, ‘입주자대표회의’, ‘안전’ 같은 단어를 주로 입에 올리고 살아간다. 이들에게 업무 현실에 대해 ‘작심하고 한 말씀’을 해보시라고 하면 어떤 단어가 많이 나올까. 본지가 주택관리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실시한 공동주택 관리 현안 설문조사의 주관식 답변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과도한 행정 처분과 의무규정에 따른 관리의 어려움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답변에 등장한 단어들을 워드 클라우드(Word Cloud, 언급된 핵심 단어를 시각화하는 기법)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다. 워드 클라우드 분석에서 ‘공동주택’, ‘의무화’ 등 질문에 많이 쓰인 단어는 분석에서 제외했다. 그래픽에서 글자 크기가 클수록 언급된 빈도수가 높다는 의미다. 한 전문가는 “공동주택관리 감독 당국자는 이들 단어를 감독업무에 대한 현장의 평가로 받아들이고 업무 개선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실 모르는 과도한 의무규정”8월 실시한 공동주택 의무화 법안 관련 설문조사에서는 ‘너무’, ‘의무’, ‘필요’가 주요 단어로 꼽혔다. ‘많다’, ‘의무만’, ‘과도’, ‘사적자치’, ‘현실’, ‘실정’, ‘고려’ 등의 단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32
2023.10.1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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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할 때 우선 적용되는 것은 개정 공동주택관리법령이다. 그 외 국민권익위원회 권고사항, 시·군의 의견, 국민제안에서 채택된 내용 등이 반영된다. 정부와 입주자의 주장은 들어가지만 공동주택 관리 전문가인 주택관리사의 의견과 조언은 빠져 있다. 시·군의 의견 등이 우선적으로 반영된 준칙 개정안은 공개 후 일정 기간 주민 등을 대상으로 의견조회를 한다. 이때가 돼서야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등 유관기관이 의견을 낼 수 있다. 수많은 조항을 꼼꼼히 살피고 문제가 되는 조항을 찾아서 기간 내에 반대의견을 강력히 제시해야만 삭제 또는 수정까지 갈 수 있다. 임한수 대주관 정책국장은 “시·군에 접수되는 민원은 대부분 합리적인 내용이겠지만 의외로 악성 민원도 많다”며 “전체 아파트 입주민의 의견이 아니라 특정 개인의 의사를 준칙에 반영하는 것은 공동주택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3개 시·도 끝내 ‘법령위반 고지’ 규정준칙 개정안에 주택관리사의 의견을 반영할 기회가 없다 보니 막상 개정안이 공개된 후 관리 현장의 반발을 부르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지난해와 올해 관리현장을 달궜던 준칙의 권익위 권고 내용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30
2023.09.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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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제화된 자치단체별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이 올해로 스무살이 됐으나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 시장에서 준칙을 의무로 봐야 할지, 아니면 참조사항으로 봐야 할지, 그 성격부터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공동주택 관리규약은 1981년 10월 공동주택관리령 개정을 통해 처음 등장했다. 공동주택들이 각자 관리규약을 제정할 수 있도록 시·도가 관리규약 준칙을 정할 수 있다는 규정도 포함됐다. 1980년대 택지개발사업으로 공동주택이 급속도로 증가하자 입주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공동주택 거주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이에 따라 정부의 표준관리규약 제정·폐지 등의 과정을 거쳐 각 시·도는 조례를 통해 표준규약을 마련했다.그러던 중 아파트 단지들이 관리규약을 특정인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관리비가 낭비되고 입주민 사이에 분쟁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정부는 관리규약을 공동주택관리령이 아닌 주택법에서 직접 규정하기로 했다. 2003년 7월과 11월, 주택법 및 시행령을 각각 개정해 시·도별 표준관리규약(준칙) 제정을 의무화했고 ‘입주자등은 준칙에 따라 관리규약을 정할 수 있다’고 명시하기에 이른다. ◇애초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29
2023.09.1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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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서나 법이 정한 의무는 의무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의무는 강제력을 띠고 있어 위반하게 되면 과태료 등의 처벌이 이뤄진다. 최근 1년간 국회에서 발의된 아파트 의무화 관련 법안은 27건. 여기에 정부가 손대는 사업자 선정지침, 직무 고시 등의 행정규칙까지 포함하면 아파트가 짊어지는 의무의 무게는 더욱 무겁다.본지가 전국 주택관리사 14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4%는 공동주택에 각종 의무를 부과하는 정책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A관리사무소장은 “의무화 정책이 많아지기 전에도 아파트는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었다”면서 “특히 각종 관리자 선임이 넘쳐나 관리비가 인상되니 직원들의 임금은 해가 바뀌어도 인상하기 어렵다”고 분개했다. 의무화 정책이 ‘필요하다’(34%)고 응답한 소장들은 “입주자대표회의와 협의를 위한 근거가 마련된다”, “입주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의무화는 필요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하지만 응답자 대다수는 “의무화가 필요한 것도 있지만 현재는 과도한 의무 규정이 많아 조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의 대부분(92%)은 최근 1~2년 사이 공동주택에 의무를 부과하는 정책이 ‘예전에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27
2023.08.2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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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에 관한 각종 의무화 법안이 속속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 아파트의 의무가 된 전기, 소방, 기계설비 등 점검에 대해 관리현장의 불만은 여전히 크다. 현황을 짚어본다.◇세대 내 전기 점검 지난해 1월 개정 전기안전관리자의 직무에 관한 고시 시행에 따라 연 1회 공동주택 세대 내 전기설비 점검과 점검기록표 작성 및 보관이 의무화됐다.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맞을 수 있다. 개정 고시는 공동주택 세대 내 안전이 취약한 전기설비를 조기에 발견해 입주민을 위협하는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경기 고양시 모 아파트 A관리사무소장은 “입주민의 거부 등으로 세대 내 전기 점검을 진행하기도 벅찰 뿐만 아니라 전기안전관리자의 선임기준이 높아져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현행법상 위탁관리 아파트는 전기기사 취득 후 2년 혹은 전기산업기사 취득 후 4년 이상의 실무 경력이 있는 자를 선임해야 한다. 종전에는 전기기사 등의 자격 취득자는 취득 전 실무경력을 인정받아 경력을 따지지 않고 선임할 수 있었다.A소장은 “전기안전관리자 선임기준을 완화하고 공동주택관리법과 타법이 충돌하며 생긴 문제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26
2023.08.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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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공동주택 관리제도에 미치는 영향력은 공동주택 관리 현장을 종합 감독하는 국토교통부보다 훨씬 강할 때가 많다. 하지만 공동주택 입주민들의 재산 보호와 안전 확보를 명분으로 각종 법안을 발의하는 의원들은 ‘현장 상황도 모른 채 이슈만 따라다닌다’는 나쁜 평가를 듣기 일쑤다.최근 1년간 아파트 단지를 덮친 ‘의무화 법안’이 27개라는 본보 기사에 관리종사자들은 대부분 비판적인 반응이었다. “이러다가는 입주민 복지 유지관리사 선임 의무도 나오겠다”, “의원들이 아파트 관리현장에 한 번 와 보라”는 식이었다.대부분 의원들이 법안을 낼 때 해결할 과제에만 집착하고 입법이 이해관계자에 미칠 영향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인구가 많다 보니 웬만한 사회 경제적 문제를 아파트를 통해, 아파트를 주축으로 해결해보자는 식의 순진하고 어설픈 법안들만 쌓여간다.7월 18일 개정 정보통신공사업법이 공포되면서 주택관리사들이 뒤통수를 맞았다. 개정법은 내년 7월 19일부터 일정 규모 건축물의 관리주체에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 정보통신설비 유지보수 의무, 정보통신설비의 유지보수·관리자 선임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협회장 이선미
2023년 기획
김경민, 고경희 기자
호수 1324
2023.07.31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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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법안들이 남발되고 있어 현장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1년간 발의된 아파트 단지의 의무화 관련 법안은 무려 27개. 올해 6개월만 19개로 한 달 평균 3건이다. 공동주택관리법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주차장법(4), 친환경자동차법(3) 등 모두 10개 법률의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이 가운데 정보통신공사업법 개정안만 지난달 30일 의결돼 18일 공포됐고 나머지는 상임위에 계류 중이다.공동주택에 의무를 부과하는 법안이 발의되거나 공포될 때마다 관리사무소장들은 “갈수록 태산”이라며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한다. 다음은 최근 발의된 법안과 현장의 반응.◇개정 정보통신공사업법18일 개정 공포된 정보통신공사업법의 요지는 관리주체가 정보통신설비의 유지보수 등에 관한 관리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것. 법 위반 시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 법안은 김정호(더불어민주당)·김영식(국민의힘) 의원이 2021년 12월 및 2022년 9월 각각 발의한 것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병합 심사해 대안으로 6월 상정했다. 경기도의 A소장은 “자격 있는 정보통신 안전관리자를 채용해야 하니 그에 따라 관리비가 늘어날 텐데 기존
2023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323
2023.07.2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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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의무가 또 늘어난다고?”공동주택 관리주체의 어깨 위에 온갖 의무 보따리가 쌓여 있는데 국회는 연일 추가 의무 부과 법안을 쏟아낸다. 관리사무소장들은 “앞뒤 가리지 못하는 법안들 때문에 못 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관리주체의 의무사항이 추가되면 과태료 부담도 늘어나 소장들의 고통이 커진다. 올해 2월 부산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수영강습을 받던 A군(4)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놀이터 옆 흔들의자가 쓰러져 그 앞에 있던 B군(12)이 깔려 사망했다. 이처럼 공동주택 단지 내 시설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국회에는 공동주택 시설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법안이 잇달아 발의됐다. 사고 이후 줄줄이 의무화 법안 발의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공동주택의 관리주체에 일정한 복리시설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도록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용 국민의힘 의원도 5월 12일 비슷한 내용의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동주택의 관리주체가 복리시설에 안전관리요원의 배치, 수질관리 및 보호장구의 구비 등에 관한 안전·위생 기준을 수립·시행하라는 내용이다. 두 법안 모두 위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22
2023.07.1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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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폭탄’이 떨어지면 아파트는 폐허가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상시 감사와 과태료 폭탄을 맞은 관리사무소장의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다. 본지가 5, 6월 총 7편에 걸쳐 보도한 ‘아파트 과태료 수술 시급하다’ 기획 시리즈에는 이러한 현장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본지는 6월 말 시리즈 보도 이후 현장의 목소리를 다시 들어봤다. 전국의 주택관리사 143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주택관리사들이 과태료의 심각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다수(73%)가 ‘평소에도 심각성을 느끼고 있었으며 기사에 적극 공감한다’고 응답했다. ‘주변에서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생각보다 더 심각한 것 같다’(16%)는 응답을 포함하면 90%에 육박한다. 최근 몇 년 사이 과태료는 공동주택 관리 현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응답자의 69%는 최근 지자체 감사 및 과태료 부과가 ‘예전보다 심해졌다’고 답했다. 그중 ‘매우 심해졌다’는 답변은 46%였다. 근무연수 20년 이상인 주택관리사의 63%, 16~20년인 주택관리사의 52%가 ‘매우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로 지인의 경험이나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로 과태료 부과 비율이 늘어났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A소장은 “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21
2023.07.1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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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관리현장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감사에 따른 과태료 처분에 대해 “처벌보다 계도 위주의 처분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과태료가 불쑥불쑥 튀어나오니 관리종사자들이 소극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몇 해 전 과태료 300만 원을 냈다는 경기 A관리사무소장은 “과태료 스트레스, 거취 문제 등으로 인해 관리업무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곧 입주민의 피해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소장들을 괴롭히는 과태료에 대한 묘방은 없을까. 한국주택관리연구원의 강은택 연구위원과 안아림 책임연구원 등은 세 가지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과태료 부과 전 지도·감독 활성화연구원은 감사로 위반사항 적발 시 즉시 과태료 부과는 좋지 않다고 본다. 위반이 경미한 경우 경고나 시정명령을 우선하자는 것이다. 강 연구위원은 “기록·보존 및 검사 의무, 일시적 시설·인력 기준 미비 등 사후 이행 및 정상참작 여지가 있는 사항이나 고의성이 없는 경우 등에 대해서는 자율적인 시정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과태료 폭탄보다 사전 점검을 통한 예방에 나서는 사례는 이미 많다. 인천 연수구는 2014년부터 구내 단지를 방문해 관리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19
2023.06.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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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아파트에 3년 반 동안 과태료 23건이 부과됐다. 관리주체에 14건, 4155만 원, 입주자대표회의에 9건, 3150만 원 등 총 7305만 원이 떨어졌다. 한국아파트신문이 전국 111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추산하면 아파트 한 곳이 1년간 과태료를 맞을 확률은 5% 정도다. 이 아파트가 당한 ‘과태료 폭탄’의 위력이 금세 짐작이 된다.이 아파트 A관리사무소장은 “과거 과태료 서류는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그가 보여준 전임자들의 과태료 관련철에 2년 치 200여 장의 문서가 들어 있었다. A소장이 이 아파트에서 일하기 시작한 건 2018년 8월. 이 아파트가 소장을 구한다는 연락을 받고 그는 망설였다. 자치관리인 이 아파트는 이미 소장 이직이 잦은 ‘문제 단지’로 소문났었다. A소장은 여성으로서 감당해낼 수 있을지 부담스러웠다. 한 동료 주택관리사는 “아파트가 소장 자리를 계속 비워두면 과태료를 맞게 되고 이곳이 지자체 감사와 과태료가 많아 월급에 100만 원을 얹어준다고 하니 특이한 경험을 한다 치고 맡아 보라”고 권했다. A소장 출근 첫날 입주민들은 말했다. “28일간 근무하다 과태료 200만 원을 맞고 그만둔 소장이 있다.
2023년 기획
이경석 기자
호수 1318
2023.06.2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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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11개 지자체가 2021~2022년 2년간 의무관리 공동주택에 법령 위반을 이유로 부과한 과태료는 815건, 22억816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과태료 1건당 평균 271만 원으로 이를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이 부담하는 경우 380만 원으로 알려진 한 달 월급의 약 70%를 잃게 되는 셈이다. “과태료 폭탄 이 정도일 줄 몰랐다”아파트 과태료 통계는 한국아파트신문이 전국 111개 시군구의 지난 2년간 공동주택에 부과한 과태료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본보가 전국 228개 지자체에 정보공개를 청구했으나 의무관리 아파트가 많은 경기 용인시, 수원시를 포함해 117곳은 활용 가능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자료는 과태료의 이유가 된 법령 위반 행위 내용은 감안하지 않고 과태료 금액만 비교 분석한 것이다.지자체 중 대구 서구는 2년간 3건 총 4000만 원, 건당 1333만 원의 과태료를 관내 아파트에 부과해 분석대상 지자체 중 가장 큰 금액의 과태료를 때렸다. 대구 서구가 부과한 과태료는 하자보수보증금 용도 외 사용으로 2000만 원, 장기수선계획 규정 위반과 사업자 선정지침 위반으로 각각 1000만 원이다. 과태료 건당 평균 금액이 높은 이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7
2023.06.1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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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법도 법’이라고 하듯 ‘악성 민원도 민원’이어서 지자체가 처리할 수밖에 없다. 한 지자체의 공동주택 담당 주무관은 “아파트 관리주체에 과태료를 때리게 하려고 작정한 악성 민원이 얼마나 골치 아픈지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 말한다.집요한 민원은 보통 과태료 부과를 거쳐 이의 제기에 의한 비송사건의 대상이 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공동주택 관리현장의 매몰 비용과 당사자들의 억울한 고통을 막을 수 없을까. 지난해 경기도 A시는 B아파트 단지가 배수로 덮개 구입비로 사용한 44만 원을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사유로 관리주체와 입주자대표회의에 각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B단지는 지난 1월 이의신청을 했고 현재는 비송사건으로 법원의 판결을 기다린다.이 사건이 알려지자 A시 민원게시판에는 전국의 관리사무소장들이 과도한 행정처분을 성토하는 항의성 글이 넘쳤다. 해당 C주무관이 소장들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주택관리사 출신 계약직 공무원이어서 더 주목을 끌었다. 당시 C주무관은 “3개월간 고심해서 검토하고 논의한 결과”라고만 말하고 자세한 내막을 밝히지 않아 주변을 궁금하게 했다. 현장 이야기를 다시 들어본다. B아파트에서 과태료를 맞은 D소
2023년 기획
김상호 기자
호수 1316
2023.06.0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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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모 아파트 소장 A씨는 지자체로부터 ‘핀셋 감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경기도 감사에서 자신 있게 모든 서류를 제출했지만 감사 당일 “이건 과태료다”라고 직감했다고 한다. 감사관은 아파트의 수많은 서류 중 유난히 주택관리사 보증보험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다 알고 나와 찍어내는 기획감사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 소장은 배치된 날에 보증보험 등 가입 서류를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관리업무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보증보험에 가입하며 보증기간을 소급하는 일이 관행처럼 됐다는 게 A소장의 설명이다.경기도는 2022년 하반기 공동주택 기획감사 후 지난해 12월 ‘아파트 게시판에 주택관리사 보증보험 가입 공개’를 골자로 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제안했다. 이를 본 A소장은 “지자체가 현장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감사에서 증거를 잡은 뒤 정책 제안을 하는 식으로 건수를 올리는 것 같다는 의심이 커졌다”고 말했다. A소장 건은 다행히 화성시가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과태료 대신 시정명령 처분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지자체는 매년 ‘주택관리업자를 최저낙찰제 방식으로 선정한 단지’, ‘관리업무 공개를 소홀히 한 단지’ 등 일정한 기준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5
2023.05.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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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의 ‘감사 태풍’이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휩쓸고 가면 얼마 지나 행정처분이 날아온다. 사법처리는 흔치 않고 주로 과태료, 계도 위주의 시정명령, 주의통보, 지도권고 등이다. 그중 관리사무소장이 끔찍이 싫어하는 것이 과태료다. 경기의 A소장은 “동료 소장 중 과태료 800만 원을 내기 위해 빚을 지는 것을 보기도 했다”며 “과태료 처분이 별것 아닌 듯 하지만 소장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고 기록이 공개되면 소장 해임 사태로 이어지기도 할 정도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민원→감사→과태료, 때로는 할인경기의 B소장이 근무하는 아파트는 지난해 홈 네트워크 교체를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공사를 마쳤다. 그러나 한 입주민이 세대 인터폰과 홈 네트워크 간 호환 문제를 두고 업체 선정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지자체에 민원을 넣었다. 지자체는 감사 후 사업자 선정지침 위반이라며 과태료 200만 원을 부과했다. 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은 입찰 참여 업체가 제출한 등기부등본의 발행일이 입찰공고일 이전으로 돼 있다는 점이었다. ‘공고일 현재 자본금 10억 원 이상’이라는 공고에 어긋난다는 지적이었다. 또 입찰공고 전 홈네트워크 업체 5곳을 불러 제품설명회를 열었는데 지자체는 이를 ‘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14
2023.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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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태료 무서워 주택관리사 하겠나.”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관리하는 주택관리사들은 요즘 과태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세대 내 전기 및 소방시설 점검, 입주자대표회의 회의록 공개, 자동차 통행방법 안내 등 공동주택 관리 의무사항이 늘어나 현장에서는 “과태료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며 피로감을 호소한다. 부쩍 늘어난 감사에 소장 홀로 부담 지자체는 아파트에 과태료를 때리기에 앞서 감사를 벌인다. 그런데 한국주택관리연구원의 강은택 연구위원, 안아림 책임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의무관리 공동주택 단지 수 증가 속도보다 지자체의 감사 건수 증가 속도가 훨씬 높았다. 통계가 확보된 수도권 26개 시·군·구의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의 최근 3년간 감사 건수는 △2019년 135건 △2020년 157건 △2021년 174건으로 2년간 28% 증가했다. 그야말로 ‘감사 풍년’이다. 이 기간 의무관리대상 공동주택 단지 수 증가율 6%보다 훨씬 높다. 경기 모 아파트 A소장은 “요즘 주변에서 감사를 받았다는 소장 숫자가 확실히 늘었다”며 “지자체들이 매년 감사 단지 수를 늘리고 행정처분을 많이 때려 실적을 올리는 것 같다”며 분개했다.일부 지자체는 아예 상시 감사 체계
2023년 기획
김경민 기자
호수 1313
2023.05.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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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운영 15년 차에 접어든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이 여전히 ‘관리비가 저렴한 아파트 찾기’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개편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 600세대 규모의 경기도 A아파트 관리사무소에 한 입주민이 찾아와 “인근 아파트보다 우리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싼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그 입주민이 내놓은 근거는 K-apt에서 A단지와 인근 B단지의 관리비를 비교한 자료였다. 입주민은 두 아파트의 수선유지비 등 세부 항목이나 B아파트가 1000세대 이상 많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K-apt는 ‘관리비는 공급유형, 관리형태, 난방방식, 층수, 복도유형, 세대수, 면적, 노후도, 관리인원, 경비방법, 경비인원, 주민복리시설의 규모 및 수준 등 세부내역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 내용은 홈페이지 하단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싼 관리비만 강조하는 K-apt K-apt는 메인페이지에서 월별 주거전용면적 당 공용관리비 단가가 가장 낮은 단지 1~4위를 보여준다. 1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공용관리비 단가가 가장 낮은 단지 톱3는 모두 최근 재건축 사업이 추진·진행되는 곳이다. 철거 중인 경남 거제시 고현주공아파트는 몇 달째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1
2023.04.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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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등 근로자 채용과 관련해 금품수수를 금지하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자 위탁관리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그간 일부 관리업체는 주택관리사보 공개채용 때마다 ‘외부청탁을 금지한다’고 공지해왔다. 하지만 소장들 사이에서는 ‘본부장급의 업체 임원이 암암리에 금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오갔던 것이 사실.채용비리 금지 조항은 올 하반기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두고 이선미 대한주택관리사협회 회장과 조만현 한국주택관리협회 회장으로부터 채용비리의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각각 들어봤다. 이들은 근로자와 업체의 자정 노력이 중요하며 채용비리 실태를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 5~10년 전 주택관리사 사이에서 ‘보천사오백(補千士五百)’이라는 말이 퍼졌었다. 들어본 적이 있나.▷이선미 협회장=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 원, 주택관리사는 500만 원을 위탁사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한다는 못된 말이 나왔다. 관리업계에서는 과거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회원들로부터 일부 관리업체가 채용을 위한 금품을 요구한다는 제보 전화를 여전히 받는다. ▷조만현 회장= 20여 년간 협회 활동을 하면서 회원사로부터
2023년 기획
고경희 기자
호수 1310
2023.04.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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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등 채용비리 금지 법안’ 국회 통과되며 개선 기대지난해 12월 최종 합격한 25기 주택관리사들 사이에 일부 위탁사가 소장 자리를 두고 금품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25기 합격자인 A씨는 “최근 동기 중 2~3명이 ‘B위탁사가 아파트에 취업을 시켜줄 테니 발전기금을 내라고 해 화가 나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채용비리금지법까지 나와위탁사의 채용 관련 금품 이야기는 5~10년 전 공동주택관리 시장에서 ‘보천사오백(補千士五百)’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으로 나돈 적이 있다.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장 경력이 3년 이하인 주택관리사보는 1000만 원, 경력이 3년 넘는 주택관리사는 500만 원을 위탁사나 입주자 대표에게 줘야 일자리를 구한다는 말이었다. 공동주택관리 전문가를 자임하는 주택관리사나 어렵게 공부해 평생직장의 자격증을 따낸 주택관리사보로서는 수치심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최근 국회에서는 김교흥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개정법은 ‘관리’에 ‘관리사무소장 등 근로자의 채용을 포함한다’고 구체화했다. 채용 관련으로 부정하게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공하는 경우 처벌 대상이 된다고 명시한
2023년 기획
박상현 기자
호수 1309
2023.04.12 09:00